수행평가,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길러낼 수 있을까?
수행평가,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길러낼 수 있을까?
"성실한 학생이 대학을 간다?"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입시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성실함은 중요하다. 하지만 대입에서 성실함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수행평가가 학생부의 원천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성실함+@’가 없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직면하고 있다.
수행평가: 기록을 위한 평가인가, 학습을 위한 평가인가?
대다수의 일반고 학생들은 수행평가를 통해 학생부에 기록될 중요한 자료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행평가를 수동적으로 수행한다. 교사가 안내한 대로, 주어진 과제를 완료하는 것에 그친다. 심화탐구나 추가 연구를 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결과, 수행평가는 결국 내신 평가를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 되어버리고, 학생부 기록도 나열식으로 채워진다. 수행평가가 단순히 ‘내신의 일부’로 인식되면서, 학생들은 수행평가가 대학 입시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수행평가의 실체: 학생부는 다 똑같다?
아래의 세 학생을 보자.
학생 A (영어 4등급)
- 버킷 리스트 2분 말하기 수행평가 –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
- 조별 어휘 활동 – 화석연료의 정의 및 매장량 조사
- 관심 지문 발표 – 바셀린의 상품화 과정 학습 후 발표
- 여행 영문 기사 읽고 발표 – 뉴욕과 캘리포니아
- 팝송 발표 – 콜드플레이 'Yellow'
학생 B (영어 4등급)
- 관심 지문 발표 – 전자레인지의 원리 조사 후 발표
- 관심 지문 발표 – PTSD 관련 신경내분비학 및 신경해부학 조사 후 발표
- 조별 어휘 활동 – 생태 서식지 조사 및 발표
- 여행 영문 기사 읽고 발표 – 독일 노이에 피나코텍과 레지덴츠 박물관
- 팝송 발표 – 비틀스 'Yesterday'
학생 C (영어 2등급)
- 조별 어휘 활동 – 배기 가스 관련 조사
- 관심 지문 발표 – 창의력 및 다리미 발명 역사
- 관심 지문 발표 – 보온병의 원리 조사 및 발표
- 여행 영문 기사 읽고 발표 –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팝송 발표 – 빌 위더스 '우리 둘이'
이 학생들의 수행평가 기록, 다르게 보이는가?
이름만 가리면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하다. 모두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50분 안에 산출물을 만들어냈고, 검색엔진과 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했으며, 비슷한 수준의 프롬프트로 AI를 이용해 자료를 정리했다. 결국 학생부에 기록될 내용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수행평가만으로는 변별력이 없다
수행평가의 역할은 분명하다. 평가의 일부이자 학생부 기록의 기초자료가 된다. 하지만 수행평가만으로 대학이 원하는 '차별화된 기록'을 만들기는 어렵다. 지필고사로 내신이 정해지고, 수행평가로 그것이 보완되지만, 실제 대학 입시에서는 ‘성실함+@’가 없다면 차별화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학생들이 "알려주지 않았다", "어떤 형태로 기록되는지 몰랐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행평가를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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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과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 단순 발표가 아니라, 발표 후 추가 연구를 진행해보라.
- 검색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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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차별성을 만들어라
-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접근 방식이 다르면 학생부 기록도 달라진다.
- 예를 들어, ‘화석연료’를 조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대체 에너지원과의 비교 분석’까지 확장하면 기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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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기록을 의식하고 수행평가를 준비하라
- 단순 과제가 아니라, 대학이 원하는 ‘탐구력’과 ‘주도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 수행평가 이후, 탐구보고서를 작성해보는 연습을 하라.
결론: 수행평가는 기회다, 활용할 줄 안다면
성실함만으로 대학에 갈 수 없는 시대다. 수행평가가 대학 입시에서 의미 있는 평가 자료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가 수행평가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기록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수행평가를 ‘주어진 대로’만 한다면, 학생부는 변별력을 갖추기 어렵다. 수행평가를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학생만이 대학이 원하는 ‘성실함+@’를 갖춘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수행평가를 다시 바라볼 때다. "이 평가가 나의 기록으로 어떻게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 수행평가는 더 이상 수동적인 평가가 아닌 ‘입시를 위한 전략적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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