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이대로 괜찮을까?

2025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이대로 괜찮을까?



"공동교육과정 과목을 이수해도 석차등급은 없다?"

고등학교 교육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학교마다 개설하는 과목이 다르고,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나 특정 학교에서만 개설하는 과목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2025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요령을 보면 이런 변화가 대학 입시에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특히, 공동교육과정 및 온라인학교 개설 과목의 석차등급이 기재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학생이 해당 과목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두더라도, 대학 입학사정관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학생의 선택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 과연 공정한가?

2025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을 살펴보면, 고등학교 성적 산출 방식이 상당히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성적은 ‘교과’, ‘과목’, ‘학점’, ‘원점수/과목평균’,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비율’, ‘석차등급’, ‘수강자수’ 등의 요소로 기록된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다음과 같은 과목들은 석차등급 없이 기록된다.

사회·과학 융합 선택 과목

  • 여행지리,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등
    체육·예술 교과 과목
    공통과목인 과학탐구실험
    교양 과목

이러한 과목들은 성취도(예: A, B, C)만 입력되고 석차등급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게 왜 중요할까?

1️⃣ 공동교육과정 과목을 선택하면 손해일 수도?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배우기 위해 공동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수한 과목에 석차등급이 기재되지 않으면 대학 입시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애매해진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사회문제 탐구’ 과목을 선택해 심도 있는 연구를 했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대학은 해당 과목의 석차등급을 확인할 수 없다. 반면, 다른 학생이 학교에서 개설된 ‘경제’ 과목을 수강했다면 석차등급이 매겨진다. 결국 같은 노력을 해도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즉, 공동교육과정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2️⃣ 특정 과목을 선택하면 입시에서 손해?

체육·예술 과목이나 사회·과학 융합 과목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과목들은 성취도(A, B, C)로만 기록되므로, 성적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일반적인 보통 교과(예: 수학, 영어, 과학, 사회)를 선택하면 석차등급이 기재된다. 결국,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학생들은 흥미나 진로보다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3️⃣ 대학은 이런 기록을 어떻게 해석할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다. 하지만 만약 한 학생이 석차등급이 없는 과목을 다수 이수했다면?

대학 입장에서는 해당 학생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정량적인 지표도 중요한데, 등급이 없는 과목이 많으면 학업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석차등급이 없는 과목을 중요하게 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학생들이 관심 있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기보다 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전략적으로’ 고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 학생 중심 교육인가, 입시 중심 교육인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점점 다양해지는 것은 좋은 변화다. 하지만 학생부 기재 방식이 입시 전략과 직결된다면, 학생들이 흥미와 진로보다 입시에서 유리한 과목을 찾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진짜 문제는 ‘공정성’이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학생부 기재 방식은 과목에 따라 기록 방식이 다르며, 이는 입시에서 의도치 않은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주고 싶다면, 평가 방식도 그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 석차등급이 없는 과목이라도 대학이 이를 고려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이 명확해져야 한다.
✅ 학생들이 입시 전략 때문에 특정 과목을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대학은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제는 ‘기록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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