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진짜 선택일까? 아니면 필수일까?
고교학점제, 진짜 선택일까? 아니면 필수일까?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제 필수 과목을 꼭 들어야 하는 게 아니야?”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으면 되는 거라는데, 이게 정말 그렇게 간단한 문제일까?
오늘은 고교학점제가 실제로 얼마나 자율적인지,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필수 과목’에 대해 파헤쳐 보자.
📌 고교학점제 =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만 들으면 된다?
일단, 기본 개념은 맞다. 대학에서 전공 필수와 선택 과목이 있듯이, 고교학점제에서도 일부 필수 과목을 제외하고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학점을 채우는 방식이다.
✅ 고교학점제의 기본 원리
- 필수 과목 존재 →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부 과목은 공통 필수
- 선택 과목 다양화 → 일반 선택, 진로 선택, 전문 교과 등 다양한 과목 개설
- 학점 이수제 도입 → 졸업을 위해 총 192학점 이상 이수해야 함
- 성취 평가제 도입 → 일부 과목은 A, B, C 등 성취도로 평가
언뜻 보면 "오! 이제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과목만 들으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 선택이지만, 선택이 아닌 이유
🔍 1. 대학 입시가 ‘보이지 않는 필수 과목’을 만든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 입시라는 벽이 가로막고 있다. 대학에서 원하는 전형 기준을 맞추려면, 사실상 선택이 강제되는 구조다.
📌 예를 들어, 공대에 가고 싶다면?
→ 물리학Ⅰ, 미적분, 화학Ⅱ 같은 과목을 이수해야 유리하다.
📌 의대에 가고 싶다면?
→ 생명과학Ⅱ, 화학Ⅱ 같은 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대학이 요구하는 과목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 2. 학교마다 선택의 폭이 다르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다양한 과목 개설이지만, 현실에서는 학교마다 개설 과목의 차이가 크다.
💡 예를 들어, A고등학교와 B고등학교 비교
- A고등학교: 경제학, 철학, 빅데이터 분석 과목 개설
- B고등학교: 심화수학, 물리Ⅱ, 의학 관련 과목 개설
같은 고등학생이라도 학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농어촌 지역이나 소규모 학교는 개설 과목이 적어, 사실상 일반고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은, 모든 학교가 동일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한 이야기다.
🔍 3. 수업 방식이 달라진다? –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의 한계
학교마다 개설할 수 있는 과목이 다르다 보니, 교육부는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부족한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 현실적인 문제점
- 실시간 강의가 아니라 녹화된 콘텐츠 위주 → 학생 참여도 낮음
- 평가 방식이 학교마다 달라서 내신 반영이 복잡 → 학생들 부담 증가
- 실험/실습이 필요한 과목은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 → 과목 선택 한계
단순히 "온라인 강의가 있으니 해결!"이 아니라, 실제 학습 효과가 떨어지고,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결론 – 선택과 필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학생들이 더 이상 일률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본인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입시 경쟁, 학교별 차이, 온라인 교육의 한계 등으로 인해 ‘진정한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교학점제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제도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 대학 입시 정책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진로에 맞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연한 입학 전형 도입
- 모든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 확대
-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고, 실험/실습 과목까지 커버할 수 있는 방안 마련
결국, 진짜 학생 중심의 교육을 만들려면,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선택과 필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 여러분은 고교학점제가 진정한 선택권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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