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 과정 중심 평가란 무엇인가?

학생부 종합전형, 과정 중심 평가란 무엇인가?

– 과정 중심 평가의 핵심과 현실적인 고민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 평가"라는 거창한 철학을 내세웠다. 한마디로 "너의 성적표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겠다"는 이야기다. 이 말 자체만 보면 참 공정하고 이상적인 입시제도처럼 들린다.

하지만 현실은?

"과정을 기록해야 한다는 말은 귀가 아프도록 들었지만, 막상 기록을 위해 자판기에 손을 올려 놓으면 '그래서 과정이 뭔데?' 그리고 '과정을 적는다는 것은 어떻게, 뭘 쓰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과정 중심 평가가 도입된 지도 꽤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체 뭘 어떻게 기록해야 하느냐?"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학은 "과정을 보겠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는 부족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결국 "어떻게 하면 과정이 더 있어 보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보여주기식' 과정 중심 평가를 하고 있다

대학이 원하는 학생부 기록은 다음과 같다.

  1. 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성취도, 학업적 성장과정, 학업탐구과정을 통해 개인 역량을 보여줄 것
  2. 교과별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에 따른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할 것

읽으면 이해는 된다. 문제는 "이걸 학생부 기록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냐?"다.

과거에는 "있어 보이는"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논문 제목 같은 걸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현대 양자역학의 관계성 고찰" 같은 엄청난(?) 연구를 했다는 식으로. 하지만 이제는 "너 이거 진짜 이해했어?"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이걸 할 수 있었느냐? 그러면 거기서 네가 이해한 것은 무엇이고, 그 자료를 통한 너의 성장은 무엇이냐?"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멋들어진 연구 활동을 했다 한들 의미가 없다.


진짜 '과정'이란 무엇인가?

"과정 중심 평가"의 본질은 단순히 특정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그 활동을 하는 동안의 생각의 흐름, 문제 해결 과정, 시행착오,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어,
✅ "나는 탄소중립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논문을 찾아 읽었다." (X)
✅ "탄소중립 관련 논문을 읽으며 ‘어떤 산업군에서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지’ 궁금해졌고,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보았다." (O)

전자는 단순한 '기록'이지만, 후자는 '과정'이 드러난다.

대학이 과정 중심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가 모든 학생의 학습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결과(산출물)를 통해 과정을 추측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즉, 단순히 "어떤 활동을 했다"가 아니라,
✔️ 왜 이 활동을 하게 되었는가?
✔️ 활동을 하면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가?
✔️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이런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학생부 기록, 이렇게 접근해보자!

수행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다.

제목 → 목차 → 내용 구성 → 참고 자료 표기 → 요약
특히, 요약은 '관심 → 참여 → 참여 과정 → 참여 결과' 순으로 구성할 것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이 활동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스토리로 풀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 "물리 실험에서 뉴턴의 운동 법칙을 적용한 실험을 수행했다." (X)
✅ "뉴턴의 운동 법칙을 실험하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왜 그런지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찰력’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O)

과정 중심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학습 경험을 성찰하는 것이다. 무조건 어려운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며 배워나갔는지가 더 중요하다.


비판적 시각: 과정 중심 평가, 정말 공정한가?

"과정 중심 평가"라는 개념은 얼핏 보면 더 공정하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기록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한 전형이 되었다.

즉, 자신의 학습 경험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학생부 기록을 잘 못하는 학생은 불리한가?

현재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결과 중심 평가와 과정 중심 평가의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과정 중심 평가를 강조하지만, 결국 과정이 '잘 보이도록' 기록되지 않으면 대학이 이를 평가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과연 학생부 종합전형은 정말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일까? 아니면 "과정마저도 결과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평가"일까?

이 점이야말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가장 큰 딜레마가 아닐까.


맺으며: 학생부 기록, 과정이 핵심이다!

학생부 기록에서 중요한 것은 "있어 보이는 활동"이 아니다. 과정 중심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좋아 보이는 활동"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 "내가 진짜 관심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 "그 관심을 어떻게 탐구하고 있는지"
✔️ "탐구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이것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과는 숫자가 말해주지만, 과정은 스스로 말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어렵고, 그래서 여전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것이다.

"과정 중심 평가"라는 말이 더 이상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도록, 진짜 의미 있는 과정 기록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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