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개편안, 변화인가 혼란인가?
2028 대입 개편안, 변화인가 혼란인가?
고등학교 3학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대입제도 개편은 늘 뜨거운 감자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통합형·융합형 수능 과목체계와 고교 내신체제 개편이라는 두 가지 핵심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변화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올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1. 선택 없는 수능, 진정한 공정성인가?
기존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 제도가 완전히 폐지되고 모든 학생이 동일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시행된 변화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는 17개의 과목 대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출제되어 모든 학생이 동일한 문제를 풀게 된다. 이런 변화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점수 유불리를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쉬운 변화로 다가올 수 있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해당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대학에서의 전공 적합성 평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게다가 "융합형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는데, 이는 문제 유형이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닌 사고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과연 공교육이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 내신 등급제 개편, 실효성 있는가?
현재의 9등급 내신 체계가 5등급 절대평가(A~E)로 바뀌면서, 고등학교 내신 평가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동안 상대평가로 인해 내신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번 개편안에서는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어 성적 부풀리기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동시에 기재하는 방식이 도입되었지만, 결국 대학 입시에서는 여전히 상대평가의 비중이 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은 상대평가 등급을 기재하지 않도록 변경되었는데, 이는 과목 선택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어차피 대학 입시에서 불리한 과목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3. ‘변화’라는 이름의 또 다른 혼란
교육 개편이 있을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는다. 2025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이미 교육 현장에서 변화가 시작되었는데,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까지 더해지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났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수능이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개념 이해와 응용 능력이 중요해졌고, 내신 평가가 달라지면서 고교별 변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대입에서 정량 평가보다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중요성이 커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충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 ‘202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학생들은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4. 변화 속에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대입제도가 바뀌어도 중요한 것은 학교의 교과 수업과 교내 활동이다. 제도가 어떻게 변하든 꾸준한 학습과 자기주도적인 공부 습관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체제에 맞는 최적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통합형 수능 대비: 기존의 암기 중심 학습에서 벗어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 태도를 길러야 한다.
✔ 내신 평가 변화 적응: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은 내신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꾸준한 성적 관리가 필수다.
✔ 융합적 사고력 키우기: 탐구·문제 해결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는 만큼, 독서와 토론을 통해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개편안이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지, 아니면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불러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변화는 혼란을 가져오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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