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새로운 변화, 입시의 패러다임을 흔들다
서울대의 새로운 변화, 입시의 패러다임을 흔들다 "서울대, 신입생 출신학교·지역 공개 안 한다" 그날 아침, 사교육 시장은 작은 지진을 맞았다. 서울대가 신입생의 출신 고교와 지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교육업계가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순위표'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제 서울대에 몇 명 갔냐는 질문은 그만둘 때가 됐다." 2022년, 중동고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 속 이 문장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그는 "학교는 사람을 교육하는 곳이지, 입학 성적으로 평가받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이상적인 이야기로 여겨졌다. 여전히 입시 업계에서는 서울대 진학률을 근거로 학교의 서열을 매기고,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울대는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작년부터 합격자의 출신고 정보를 삭제하고 시군구별 합격자 수만 공개하더니, 올해는 아예 출신 지역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입시 시장의 큰 변화, 그 의도는? 이 결정은 단순한 숫자 하나를 없애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국 고교의 암묵적인 서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학원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울대 몇 명 보냈다"는 문구로 학생들을 끌어모았고, 학부모들은 '입시 명문고'를 찾아 이사를 감행하기도 했다. 서울대의 새로운 방침은 이러한 입시 과열 경쟁을 완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고교 서열화’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학원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취합해 합격자를 분석하고 있으며, 지역 교육청조차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가"를 홍보하는 상황이다. "서울대가 정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