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 '통합사회·통합과학'이 과연 답일까?
2028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 '통합사회·통합과학'이 과연 답일까?
“202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모든 학생이 같은 과목을 응시하게 됩니다.”
최근 발표된 2028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과연 이 변화가 우리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아니면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까요?
오늘은 2028학년도 수능에서 변화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출제 방향과 예시 문항을 살펴보며, 과연 이 개편안이 ‘공정하고 바람직한 평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1. '통합사회' - 배경지식 싸움?
▶ 통합사회, 무엇이 달라지나?
기존 사회탐구 영역에서 개별 과목(세계지리, 법과정치, 경제 등)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2028 수능에서는 모든 학생이 같은 ‘통합사회’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이를 위해 ‘역량 중심 평가’가 강조되며, 인권, 환경, 정의, 지속 가능성 등의 주제가 포함된 학제적 문제 해결형 문항이 출제될 예정입니다.
▶ 예시 문항 살펴보기
- 기후 특성과 생활양식의 관계를 분석하시오.
- 비무장지대(DMZ) 개발에 대한 사상가들의 입장을 비교하시오.
-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시오.
언뜻 보면 사고력을 요구하는 좋은 문제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평가 방식일까요?
▶ 비판적 시각: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통합사회’는 기존의 암기형 평가를 지양하고, 사고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편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다른 학생들이 동일한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정보 격차가 성적 차이로 이어질 수 있음.
- 평소 신문, 뉴스를 자주 접하는 학생들이 훨씬 유리할 가능성이 큼.
- 학생 간의 사고력 차이를 평가하려다 오히려 배경지식이 많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음.
결국, 출제자의 의도는 ‘역량 중심 평가’지만, 현실적으로는 배경지식을 많이 갖춘 학생이 유리한 시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큽니다.
2. '통합과학' - 융합? 아니면 혼란?
▶ 통합과학, 무엇이 달라지나?
기존의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과목이 ‘통합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학적 탐구 과정, 실생활 연계 문제 해결, 융합적 사고를 강조하는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 예시 문항 살펴보기
- 온실가스 증가와 기후 변화의 관계를 분석하시오.
- 전기 회로의 원리를 적용하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하시오.
- 생태계의 균형과 인간의 개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시오.
역시 기존의 문제와 비교해 볼 때, 실생활과 연계된 사고력 중심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 비판적 시각: "과연 이과 학생들에게 유리할까?"
대체로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이 개편안을 환영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기존에는 물리, 화학 등 자신이 강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과학을 ‘균등하게’ 학습해야 하므로 특정 과목이 약한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도 생명과학, 지구과학까지 강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됨.
- 과학II 과목을 심화 학습한 학생들의 실력이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
- 특정 과학 개념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얕은 개념을 두루 공부하는 방식으로 변할 가능성이 큼.
결국, 기존 과학탐구에서 개별 과목을 심화 학습하는 방식과 비교할 때, ‘융합형 평가’라는 명목 아래 학생들이 모든 과학을 얕게 배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3. '융합형 수능'이 과연 공정한가?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모두가 같은 시험을 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평가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큽니다.
✔ 수능이 ‘문과화’될 가능성이 높다?
-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등의 심화 과목이 사라지고, 대신 쉬운 과목들이 반영됨.
- 이과생들은 기초적인 과학 개념만 배우게 되어, 대학에서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음.
- 인문계열 학과에서도 자연계열 학생들이 쉽게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됨(일명 ‘문과 침공’ 현상).
✔ 학교 교육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가능성
- 수능 과목이 고정되면서, 2~3학년 때 배운 과목보다 1학년 때 배운 과목(통합사회·통합과학)을 더 집중해서 공부하게 될 가능성이 큼.
- 내신을 위해 선택 과목을 심화 학습하기보다는, 수능 필수 과목만 반복해서 공부하게 될 수도 있음.
- 일부 과목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하고, 대학 전공과의 연결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음.
결국, 이번 개편안이 ‘공정한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들이 기존보다 더 획일적인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강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4. 결론: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모두를 위한 시험’이 되려면?
📌 핵심 문제점 요약
-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한 시험이 될 가능성.
- 특정 과목(과학)의 심화 학습이 어려워질 위험.
- 기존 수능보다 ‘융합적 평가’를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형평성 논란이 커질 가능성.
-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 획일적 평가 방식이 될 위험.
📌 개선 방향
-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 특정 과목을 심화할 기회를 제공해야 함.
- 배경지식 편차 완화: 지나치게 정보량이 많은 문제 출제를 지양해야 함.
- 실제 대학 교육과의 연계 고려: 수능 개편이 대학 전공 교육과 연결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야 함.
결국, 수능이 ‘통합형’으로 바뀐다고 해서 평가의 공정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연 이 변화가 우리 교육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 아니면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지, 지금부터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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