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입 개편, 변화인가 혼란인가?
2026 대입 개편, 변화인가 혼란인가?
대입이 또 바뀌었다. 2026학년도부터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단국대(천안) 등 여러 대학이 입시 전형을 조정한다. 수능 최저 완화, 면접 폐지, 무전공 확대 등 온갖 변화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험생들은 ‘이게 기회인가? 아니면 더 어려워지는 건가?’라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학생들이었다. 이번 개편이 ‘기회의 확장’이 될지, 또 하나의 ‘복잡한 룰 만들기’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고려대 – 수능 최저 완화, 기회일까 함정일까?
고려대는 이번 개편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탐구 두 과목 평균을 반영했지만, 이제 한 과목만 반영한다. 또한 경영대 논술전형은 최저 기준이 4개 영역 합 5에서 8로 완화되었다. 언뜻 보면 학생들에게 유리해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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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상승
수능 최저가 낮아지면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논술 전형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데, 최저가 낮아지면서 ‘지원만 해보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실질적인 합격선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
정시 자연계열 – 사회탐구 선택 가능
기존에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과학탐구를 선택해야 했지만, 2026학년도부터는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된다. 단, 과학탐구 응시자는 변환표준점수에서 3%의 가산점을 받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질문이 생긴다. ‘3%가 유의미한 차이일까?’라는 것이다. 수학(미적분, 기하)과 과학을 버리고 국어+사회로 정시 자연계열을 준비하는 학생이 생길지도 모른다.
결론?
수능 최저가 완화되면서 기회는 늘어났지만, 실질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에서 사회탐구 응시 가능성이 열린 것도 변수가 될 것이다.
성균관대 – 전형 구조 복잡해지나?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논술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나누고, 학생부종합전형(탐구형)의 면접을 폐지했다. 대신 면접형-성균인재전형을 신설했다. 면접 폐지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이는 요소일 수 있지만, 동시에 서류 평가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학교장추천(학생부교과) 전형이 정량평가+정성평가로 바뀌면서 출결과 학생부 내용이 반영된다. 예전에는 성적이 좋으면 합격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제는 ‘누가 더 학업 태도가 좋은지’까지 평가한다는 것이다.
정시에서는 반영 비율이 조정됐다. 국어 비중이 35%에서 40%로 올라가면서 국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자연계열의 경우, 탐구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과목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론?
면접 폐지와 추천 전형의 변화로 학업 태도가 중요해졌지만, 전형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학생들의 전략적 선택이 어려워졌다.
서울시립대 – 정시에서도 변화가?
서울시립대는 논술 전형에서 논술 비율을 70% → 80%로 높였다. 즉, 내신이 약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는 학생부교과 비율을 낮추고, 정성평가를 추가했다. 즉, 단순히 내신 성적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과목을 듣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가 평가 요소가 된다.
정시에서도 탐구 과목 선택의 자유도가 커졌다. 기존에는 자연계열 지원 시 과학탐구를 선택해야 했지만, 2026학년도부터는 사회탐구 응시자도 자연계열 지원이 가능해진다. 다만 과학탐구 응시자는 변환표준점수에서 3% 가산점을 받는다.
결론?
서울시립대는 수시에서는 내신보다 학업 태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정시에서는 선택과목의 폭을 넓히면서 지원 기회를 확대했다.
단국대(천안) – 의대/치대 신설, 경쟁률 폭등 예고?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를 선발하는 지역메디바이오인재전형을 신설했다. 학생부교과 100% 전형이며, 수능 최저는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논술 전형으로도 의예과 13명, 치의예과 7명을 선발한다. 논술로 의대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로선택과목 반영 방식이 변경되면서 성취도 A를 얼마나 이수했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로 인해 진로선택과목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
의·치·약학과가 신설되면서 단국대 천안의 경쟁률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특히 논술로 의대를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종합적 비판 – 이 변화가 정말 학생들에게 유리한가?
2026 대입 개편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형이 복잡해지고, 지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워졌다.
- 수능 최저 완화 → 경쟁률 상승으로 실질 합격선 높아질 가능성
- 사회탐구 선택 가능 → 문과 학생들이 자연계열로 몰릴 가능성
- 정성평가 강화 → 단순 성적이 아닌 태도까지 평가
- 의대 논술 신설 → 논술 전형 경쟁 심화
이러한 변화가 정말 학생들에게 ‘기회의 확장’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복잡한 룰 만들기’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학생들은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익혀야 하고, 또 다른 준비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
✅ 수능과 내신 중 무엇이 더 강점인지 판단하고 집중하라
✅ 논술전형이나 면접 폐지 등의 변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 무조건 경쟁률 낮은 곳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라
대입은 단순히 ‘어디든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내가 빛날 수 있을지’ 찾는 과정이다. 혼란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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