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기회인가 도전인가? - 신중한 선택의 중요성

이미지
특목·자사고, 기회인가 도전인가? - 신중한 선택의 중요성 “야, 너 이번에 특목고 간다며? 멋지다!” “아... 근데 좀 고민돼.” 한 중학생이 친구와 대화 중이다. 지역에서 내신이 좋았고, 선생님들도 ‘너라면 특목고에서 충분히 해낼 거야!’라며 격려해줬다. 하지만 그는 고민이 많다. 특목·자사고 진학은 마치 모험과도 같았다. 내신 1등? 그러나 그다음이 문제다 우리는 종종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은 학교에 가야 한다’는 공식을 따른다. 하지만 그 공식이 모든 학생에게 정답이 될까? 중학교 때 내신 1등이던 학생이 특목·자사고에 가서 1등을 유지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특목·자사고에 진학하고 나서 큰 벽을 만난다. 문제의 난이도가 확연히 다르고, 단순한 암기식 공부가 아니라 응용력과 사고력이 중요한 환경이 된다. 중학교에서는 최고였던 학생이, 이곳에서는 ‘평범한 학생’이 되거나 최하위권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학업 능력만일까? 아니다. 멘탈, 즉 회복 탄력성이 더 중요하다. “내가 왜 여기 왔지?” - 흔들리는 멘탈 고등학교 1학년. 특목·자사고에서의 첫 시험. 시험지를 펼친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본인이 아는 개념들이 등장했지만, 문제 자체가 너무 낯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 순간부터 아이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는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일반고 갔으면 더 잘했을까?” 특목·자사고는 학업이 전부가 아니다. 주변에는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있고, 이들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 회복 탄력성이 부족한 학생들은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진다. 하지만, 멘탈이 강한 학생은 다르다 반면, 어떤 학생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다르게 반응한다. “그래, 처음이니까 어려운 거지. 나도 해낼 수 있어.” 멘탈이 강한 학생들은 이 도전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목표를 재설정하고, 자신만의 학습 전략을 세우...

봉사활동, 대학 입시에서 정말 중요할까? - 고려대의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이미지
봉사활동, 대학 입시에서 정말 중요할까? - 고려대의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봉사활동, 얼마나 해야 합격할 수 있나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는 대답한다. "그거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출결사항과 봉사활동. 대학 입시에서 학생들이 가장 신경 쓰지 않는 두 가지 항목이다. 출결은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봉사활동은 과연 그럴까? 많은 학생들이 "시간만 채우면 된다." 혹은 "어차피 정성평가니까 대충 써도 된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려대의 입학설명회 자료를 보면,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 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오늘은 ‘대학에서 봉사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 특히 고려대의 입학전형을 중심으로 그 진실을 파헤쳐 보겠다. 1. 봉사시간 많으면 유리할까? - "정량적 기준은 없다." 입시에서 정량적 평가(숫자로 판단하는 방식) 는 언제나 명확하다. 하지만 봉사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는 정량적 기준이 없다. ✔ 봉사시간이 많다고 해서 유리한 것이 아니다. ✔ 봉사시간이 적다고 해서 불리한 것도 아니다. 흔히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학은 단순히 시간을 보고 평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얼마나 하면 적당할까? 고려대는 ‘소속고교 평균’ 을 기준으로 삼는다. 즉,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적절한 수준인지 를 보는 것이다. 만약 내 봉사시간이 평균보다 터무니없이 적다면? 대학은 학생부의 다른 내용과 모순점을 찾으려 한다. 예를 들어, "이 학생은 공동체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나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봉사시간이 평균보다 현저히 적다면? "정말 그런가?"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즉, 봉사시간이 절대적인 평가 요소는 아니지만, 신뢰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3월 학력평가, 단순한 모의고사가 아니다

이미지
3월 학력평가, 단순한 모의고사가 아니다 어느덧 3월이 찾아왔다. 새 학기의 설렘과 함께 학생들의 가슴 한편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자리 잡는다. 그것은 바로 3월 학력평가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은 한 가지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시험, 잘 볼 수 있을까?" 그렇다. 3월 학력평가는 단순한 모의고사가 아니다. 올해 첫 전국 단위 학력평가 이며, 수능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첫 번째 성적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이 시험이 주는 의미는 단순한 성적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나는 어디쯤 있을까?" – 첫 번째 이정표 수험생들은 종종 묻는다. "내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요." 3월 학력평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제시해 준다. 고3이 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시험이기에, 이 성적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또한, 자신이 전국의 수험생들 사이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성적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 이다. 어떤 학생들은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좌절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아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3월 학력평가는 단순한 출발점일 뿐, 최종 도착지가 아니다. 한번 생각해 보자. 마라톤을 뛸 때, 1km 지점에서의 순위가 최종 결과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3월 학력평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이다. "나는 수시로 갈거라, 학력평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 이 시험을 앞두고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나는 수시로 갈 거라 학력평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나는 정시파라...

서울대의 새로운 변화, 입시의 패러다임을 흔들다

이미지
서울대의 새로운 변화, 입시의 패러다임을 흔들다 "서울대, 신입생 출신학교·지역 공개 안 한다" 그날 아침, 사교육 시장은 작은 지진을 맞았다. 서울대가 신입생의 출신 고교와 지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교육업계가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순위표'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제 서울대에 몇 명 갔냐는 질문은 그만둘 때가 됐다." 2022년, 중동고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 속 이 문장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그는 "학교는 사람을 교육하는 곳이지, 입학 성적으로 평가받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이상적인 이야기로 여겨졌다. 여전히 입시 업계에서는 서울대 진학률을 근거로 학교의 서열을 매기고,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울대는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작년부터 합격자의 출신고 정보를 삭제하고 시군구별 합격자 수만 공개하더니, 올해는 아예 출신 지역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입시 시장의 큰 변화, 그 의도는? 이 결정은 단순한 숫자 하나를 없애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국 고교의 암묵적인 서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학원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울대 몇 명 보냈다"는 문구로 학생들을 끌어모았고, 학부모들은 '입시 명문고'를 찾아 이사를 감행하기도 했다. 서울대의 새로운 방침은 이러한 입시 과열 경쟁을 완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고교 서열화’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학원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취합해 합격자를 분석하고 있으며, 지역 교육청조차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가"를 홍보하는 상황이다. "서울대가 정보를...

메디컬 꿈을 꾸는 고3, 그리고 냉정한 현실의 벽

이미지
메디컬 꿈을 꾸는 고3, 그리고 냉정한 현실의 벽 고3, 그것도 메디컬을 목표로 한다면 그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전국의 수많은 학생이 이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을 새우고, 모의고사 한 문제에 울고 웃는다. 그리고 그런 치열함 속에서도 '교과 전형'이라는 전략을 선택한 학생들이 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그렇다. 고1 때 1.63, 고2 때 1.0을 받으며 교과 성적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일반고 남학생. 모의고사 백분위도 99.70~99.88 사이를 오간다. 확실히 실력이 있는 학생이다. 그런데도 고민이 많다. 왜냐하면 고1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대학별 교과 반영 방식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질문을 던졌다. "혹시 고2, 고3 내신을 더 반영하는 대학이 있을까요?"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고1~고3을 동일하게 반영 한다. 일부 대학에서 학년별 반영 비율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당락을 결정지을 만한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다. 게다가 지역 의대들은 대부분 '지역인재 전형'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 한다. 전남대, 조선대, 원광대, 전북대 의대 역시 교과 일반 전형이 없고, 지역인재 전형으로만 학생을 뽑는다. 즉, 출신 지역이 수도권이라면 교과 전형으로 지역 의대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서울권 의대는 교과로 갈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매우 낮다. 서울권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크고, 교과 전형이라 하더라도 합격자들의 내신 등급이 매우 높다. 2024학년도 입결을 보면, 서울권 의대 교과 합격자의 최저 성적이 1.19 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 이다. 그렇다면 1.63 → 1.0으로 올린 학생은 가능할까? 변수가 하나 있다. 3학년 1학기 성적 관리 . 교과 전형에서 3학년 1학기 성적은 매우 ...

입시의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 법

이미지
입시의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 법 지난 일요일, 나는 김휘창 원장님과의 컨설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짜기 위해 노트와 펜을 들었지만, 머릿속에는 끝없는 물음표가 떠다녔다. 원장님의 조언은 확실했지만,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는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내게 딱 맞는 방향을 설정하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민 끝에 몇 가지 질문을 정리했다. 1. 강기분과 새기분, 그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원장님은 강기분을 꼼꼼하게 하면서 새기분을 잠시 스탑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언제 다시 새기분을 시작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4~5월쯤이면 새기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강기분과 병행해도 될까? 아니면 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5월쯤 마더텅을 사서 적용 연습을 마친 후 새기분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일까? 2. 기출 마스터 후에는 무엇을 봐야 할까? 6월 모의고사 전까지 기출 문제를 마스터하고 이후에는 처음 보는 사설 지문을 풀라고 하셨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기출을 완전히 정리하고 나면 다시 돌아볼 필요는 없을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 다시 기출을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기출은 결국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인데, 언제 다시 보는 것이 최선일지 고민이 되었다. 3. 사설 지문 중 리트(LEET) 지문도 풀어야 할까? 리트 지문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유용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과연 내게 필요한 공부일까? 수능 국어와 리트 국어는 분명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극복하면서까지 풀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기출과 사설 지문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4. 화작 공부 방법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빨더텅을 사서 시간을 재고 풀면서 분석하라고 하셨지만, 나는 유형별로 정리된 12개년 기출 문제집을 먼저 풀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지금 나에게...

"세특이 너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 입시전문가의 속 깊은 이야기

이미지
"세특이 너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 입시전문가의 속 깊은 이야기 고요한 새벽, 책상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내려놓고는 노트북 화면을 켰다. 오늘은 또 어떤 입시 뉴스가 쏟아질까? 대한민국 교육 뉴스는 매일이 전쟁터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엔 한 번 클릭할 때마다 새로운 입시 정책이 튀어나오고, 부모들과 학생들은 혼란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런데 오늘 내 눈을 사로잡은 기사가 하나 있었다. 제목이 이랬다. "학생부 핵심은 ‘세특’입니다." 대치동의 입시전문가 이종환 씨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이제는 ‘세특(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이 입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건가? 나는 마치 흥미로운 소설을 읽듯이 기사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입시의 변화, 혼돈의 시대가 오다 기사를 읽다 보니 작년 입시는 그야말로 카오스였다는 사실이 다시금 떠올랐다. 의대 정원 확대 논란, 수능 난이도 논란, 그리고 무전공 학부의 확장까지. 작년 수험생들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이종환 센터장의 말에 따르면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은 선택과 책임의 무게를 안게 되었고,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이 넘쳐나는 상황이 될 거라고 했다. 결국 이 변화를 뚫고 대학에 가려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해질까? 세특의 시대, ‘어떻게’가 아닌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이 센터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내신 1등급만으로는 변별력이 없어집니다. 결국 대학들은 학생부 속에서 ‘이 학생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본다는 겁니다. 바로 ‘세특’이 중요한 이유죠."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세특’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우리는 단순히 점수를 따는 것이 전부였고, ‘학생부’라고 하면 ‘수상 기록’, ‘봉사 시간’ 같은 걸 떠올렸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대학들은 학생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