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책을 한눈에? 데이터베이스가 해결해 줄까?
교과서 속 책을 한눈에? 데이터베이스가 해결해 줄까?
"내 교과서에 나온 이 책, 도서관에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수업이 더 쉬워질까?"
이제 이런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교육부가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도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독서로’(https://read365.edunet.net/) 플랫폼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이다.
이제 학생과 교사는 교과서 속 추천 도서를 쉽게 찾아보고,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도 있으며, 독서활동을 계획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겉보기엔 꽤 괜찮은 정책처럼 보이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
교과서 속 책,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그동안 교과서에 실린 도서 목록을 확인하려면 직접 책을 펼쳐 부록을 찾아보거나, 별도의 자료를 참고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된 DB 시스템은 학교급·학년·교과별로 분류된 3,081권의 도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았다.
이제 학생들은?
-
교과 연계 독서를 쉽게 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총, 균, 쇠’가 수록되어 있다면, 학생들은 미리 읽어보면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
학교 도서관에서 바로 검색하고 대출까지 가능하다!
→ ‘독서로’에서 책을 검색하면 학교 도서관에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대출 예약까지 가능하다.
이제 교사들은?
- 다른 학교 교과서에 어떤 책이 실려 있는지도 확인 가능!
→ 내 교과서에 없는 책이라도, 다른 교과서에 실려 있는 좋은 책을 찾아볼 수 있다. - 수업과 연계한 독서 활동을 체계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 학생들에게 학습 보충용으로 권장 도서를 추천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
이쯤 되면 "완벽한 시스템이네!"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정말 그렇게 순탄할까?
비판적 시선: 정말 효과적일까?
이제부터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보자. 정책은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활용될까?
1) 데이터는 있지만, 활용할 사람은 부족하다?
‘독서로’ 플랫폼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학생들이 직접 찾아보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과연 학업에 치여 바쁜 학생들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교과서 속 도서를 검색할까?
현재도 학교 도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빌려 읽는 학생이 많지 않다. 그런데 단순히 검색 시스템이 생긴다고 독서량이 늘어날까?
→ 제도 도입보다 중요한 건 '독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아닐까?
2) 교과서 속 책이 ‘좋은 책’이라는 보장이 있을까?
교과서에 실린 도서라고 해서 꼭 학생들에게 유익하다는 법은 없다.
- 일부 책은 시대 변화에 뒤처졌을 수도 있다.
- 특정 관점을 강요하는 책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 독서의 흥미를 끄는 책이 아닐 수도 있다.
즉, ‘교과서 속 책 = 무조건 좋은 책’이라는 인식은 위험하다.
이 DB가 정말 효과를 발휘하려면, 학생들에게 적합한 책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3) ‘독서 강요’가 될 위험성?
자칫하면 "교과서 속 책을 다 읽어야 해!"라는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다.
- 독서는 흥미와 자발성이 중요하다.
-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다.
→ 교과서에 실린 책을 단순히 ‘읽어야 하는 것’으로 만들기보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변화
물론 몇 가지 한계가 있지만, 이 정책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히 존재한다.
✔ 독서를 통해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해진다.
✔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진다.
✔ 도서관과 연계하여 더 효율적으로 책을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DB가 생겼으니 알아서 활용해라"가 아니라,
-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
-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 목록 업데이트
- 교사들의 수업 연계 활용법 연구
이런 노력들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 ‘독서로’가 진짜 독서로 이어질까?
교육부의 이번 시도는 나름 의미 있는 변화다. 하지만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학생들의 독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는 것은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과연 ‘독서로’가 단순한 데이터베이스를 넘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이제 그 답은 학생들, 교사들, 그리고 교육 시스템의 변화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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