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줄어도 의대 합격선은 오른다?

고3이 줄어도 의대 합격선은 오른다?

"우리가 줄어든다고, 경쟁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


1.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왜 우리는 더 힘들어지는 걸까?

고3 학생 수는 줄었다. 2022학년도에는 44만6573명이었지만, 2024학년도에는 39만4940명으로 5만 명 넘게 줄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경쟁률도 낮아지고, 대학 입시가 조금은 쉬워져야 할 것 같은데…

의대 입시는 정반대다.
의대 합격선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수시 내신 기준으로 2022학년도 1.26등급에서 2024학년도 1.19등급으로 올랐다.
서울권은 1.09에서 1.03까지, 경인권도 1.13에서 1.05까지 떨어졌다.

이쯤 되면, 학생 수가 줄어든 게 대체 누구한테 유리했던 거냐는 의문이 생긴다.
줄어드는 건 학생 수뿐, 합격은 여전히 한 줌의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잔인한 싸움이다.


2. 의대 입시의 아이러니 – "의사는 많아져야 하지만, 자리는 부족하다"

의대 정원 확대는 수년째 논의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대는 "철옹성" 같은 존재다.

학생들은 불안하다.
정원이 늘어나도 합격이 쉬워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오히려 의대 입시가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모순인가?
의사는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의대에 가는 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그 결과, 지원자들은 상위권 내신과 백분위를 찍어야만 겨우 ‘경쟁의 장’에 설 수 있다.

합격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입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다른 길”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입시판은 여전히 "의대 아니면 답이 없다"는 기류 속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3. "입시란 무엇인가" – 점점 더 기형적으로 변하는 경쟁 구조

2027학년도까지 의대 입시 구조는 계속 변할 가능성이 크다.
입시제도 개편, 정원 확대, 통합수능 마지막 세대(현재 고2)의 불확실성.
이 모든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예측 불가능한 입시"가 되어 가고 있다.

학생들은 불안하다.
학부모들은 더 불안하다.
입시는 정보전이고,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뒤처진다.
학원은 늘어나고, 사교육 시장은 더 뜨거워진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린다.

하지만 질문해보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학생 수가 줄었는데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이 구조,
과연 정상적인가?

입시는 단순한 숫자의 게임이 아니다.
한 명의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길,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
이 모든 것이 의대라는 좁은 문에 갇혀 있는 현실이 문제다.


4. "의대가 아니면 안 되나요?" – 선택지가 사라진 청춘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압박받고 있다.
"너 정도면 의대 가야지."
"문과는 답이 없어, 이과 가서 의대 준비해."
"의대 아니면 뭐 하려고?"

학생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고민할 기회를 잃었다.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라는 질문을 할 틈도 없이,
그저 "어디가 가장 안전한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 결과, 원래는 공학을 하고 싶었던 학생도, 연구자가 되고 싶었던 학생도
결국엔 "의대"로 몰려간다.

하지만 모두가 갈 수 없는 길이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들은?
그들은 낙오자인가?
그들은 실패자인가?

우리는 언제쯤, "다른 길도 괜찮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결론: 숫자는 줄어도 경쟁은 끝나지 않는다

고3 학생 수는 줄었다.
하지만 입시는 더 치열해졌다.
의대는 여전히 성역이고, 모든 학생들은 그 좁은 문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우리는 이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구조를 바꿔야 하는 이유를 목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허락해야 한다.
"잘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장 안전한 길"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입시는 단지 숫자의 싸움이 아니다.
그 속에는 수만 명의 고민, 노력, 꿈, 그리고 포기가 뒤섞여 있다.
이제는 학생들의 선택이 다양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줄어든다고,
경쟁이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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