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판도를 뒤흔드는 무전공 학부, 그 속의 현실과 모순

입시의 판도를 뒤흔드는 무전공 학부, 그 속의 현실과 모순 2026학년도를 맞이하며, 대학 입시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무전공 학부’의 등장입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이 흐름을 타고 있으며, 연세대는 최근 ‘진리자유학부’라는 이름으로 262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뜻 보면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혁신적인 시도처럼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은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1. 무전공 학부, 정말 학생들에게 자유를 줄까? 무전공 학부라는 개념은 학생들이 특정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다양한 학문을 탐색한 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유’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일까요? 일단 현실적으로 대학 내 인기 학과들은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며, 경쟁이 치열합니다. 결국,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안에서 전공을 배정받는 구조 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서 법대를 진학할 수 있을까요? 고려대 학부대학에서 경영학과로 전과가 쉬울까요? ‘무전공 학부’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과 실제 운영 방식의 차이를 고려하면, 이 제도가 단순히 대학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 대학의 전략? 학생들의 미래? 최근 몇 년간 교육부는 대학의 정원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향을 강조해 왔습니다. 무전공 학부 도입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대학 입장에서의 입결 관리 수단 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정시에서 인기 학과들은 높은 성적이 필요하지만, 무전공 학부로 입학하면 비교적 낮은 성적으로도 입학 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경쟁률이 치솟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입학 후 인기 학과로 이동하는 것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