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그 부모님들을 위한 이야기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그 부모님들을 위한 이야기

“엄마, 나 재수할까?”
그 한 마디가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우게 했는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 알 수 있을 거예요.

부모는 늘 강해 보여야 한다지만, 속은 매일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재수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녀의 고민을 함께 짊어지고 있는 부모님들의 무거운 마음도 많아지고 있겠지요.

한창 꽃 피어야 할 스무 살,
남들은 대학 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는데 우리 아이는 방황과 좌절 속에서 길을 찾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자녀가 첫 실패를 겪으며 당황할 때, 부모는 자신의 감정조차 돌볼 여유 없이
그 우울과 방황을 받아내야 합니다.

이 글이, 다시 시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이 결코 부모님의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부모님의 탓이 아닙니다.

"내가 뭘 더 해줬어야 했을까?"
자책의 늪에 빠지는 순간, 부모의 마음은 더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첫째 때 미술을 시키지 않았더라면, 둘째 때 코로나 때 학원을 끊지 않았더라면….”

입시 결과가 나오고, 아이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뒤부터
그동안 꿋꿋했던 마음이 하나둘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친구들의 자녀가 대학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볼 때,
길거리에서 학생들이 과잠을 입고 활기차게 지나갈 때,
“내 아이에게 저 옷을 입혀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가슴을 쥐어뜯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아이 인생에서 잠시 거친 길을 지나고 있는 것뿐입니다.
부모님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님입니다.
지금의 선택은 아이를 더 나은 길로 이끌기 위한 것이니까요.

결과를 나무라지 말고, 선택권을 주세요.

입시를 다시 시작하면,
더프(더 높은 목표를 위한 플랜)부터 시작해 사설 모의고사, 6·9월 모의평가까지
부모도 아이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 직접적으로 나무라는 일은 되도록 삼가야 합니다.

  • 과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하되,
  • 결과가 나왔을 때는 따끔한 질책보다는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너 이 점수로 어디 갈 건데?”
“이렇게 해서 되겠어?”

이런 말들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야 하나?” 혹은
“더 해도 달라질 게 없으니 멈춰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대신,

  • "이 점수로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 "앞으로 뭘 더 보완하면 좋을까?"

이렇게 아이가 주도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믿고 있다는 확신을 주면,
아이도 스스로 선택할 힘을 가지게 됩니다.

부모도 외롭지만, 아이도 외롭습니다.

“엄마, 나 친구들 너무 보고 싶어.”

이 한 마디에, 부모는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있는데, 공부해야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부모도 외롭습니다.

  • 고3 때처럼 담임 선생님과 상담할 수도 없고,
  • 같은 상황을 겪던 부모들과 정보를 나눌 수도 없고,
  • 지인들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집니다.

그러니, 아이도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반 친구들과 밥 먹으며 이야기하고,
시험 끝나고 같이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도 없이 하루를 버텨야 합니다.

  • 아이가 외롭다고 할 때, 그것을 철없는 투정으로 여기지 말고,
  • 부모도 함께 외롭다는 걸 인정하면서 공감해주세요.
  • 주말 하루쯤은 친구와 전화라도 할 수 있도록 숨 쉴 틈을 만들어 주세요.

외로움이 가장 힘든 시기는 3월과 5월입니다.
이 시기를 잘 지나면, 아이도 점점 익숙해지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게 됩니다.

재수 비용만 계산하지 말고, 추가 비용도 고려하세요.

많은 부모님들이 재수 학원 비용은 미리 준비하지만,
실제 변수는 여름방학 이후부터 발생합니다.

  • 아이가 특정 과목을 자신 없어 하면 현강을 추가 등록해야 할 수도 있고,
  • 과외나 논술, 면접 준비 비용이 새로 들어갈 수도 있고,
  • 사설 모의고사, 봉투 모의고사 등 예상보다 많은 추가 지출이 발생합니다.

입시가 끝날 때까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세요.

혼자 캔맥주는 줄이세요.

입시가 끝나고 나면, 부모님들도 한동안
늦은 밤, 캔맥주 하나씩 마시며 속을 달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하지만, 알콜은 오히려 감정을 더 깊게 만듭니다.
  • 밤에 혼자 맥주를 마시면, 자책과 후회가 더 강하게 밀려옵니다.
  • 차라리 가족과 함께 와인 한 잔을 하며,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모님도 긴 입시를 함께 견뎌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감정도 스스로 보듬어 주셔야 합니다.

비용 문제를 아이에게 이야기하지 마세요.

비용 부담이 클수록,
무심코 아이 앞에서 “이거 너무 비싸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 “네가 열심히 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야.”
  • “비싼 만큼 잘해야 해.”

이런 말들은,

  • 아이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 필요한 지원조차 숨기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내 공부를 믿고 지원해주는 부모님’이 되어주세요.

아이도 청춘입니다. 가끔은 예쁜 옷을 사주세요.

재수생이라고, 늘 학원 룩만 입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예쁜 옷을 사 입히고,

  • "이 자태를 캠퍼스에서 뽐내려면 이겨내야지!"

이렇게 동기 부여도 해주세요.
재수생도 공부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는 길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부모님도, 아이도 분명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이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라고 말할 날이 올 거예요.

오늘도 함께 걸어가는 모든 부모님들께, 깊은 응원을 보냅니다.

출처: 수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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